체하다 vs 채하다
'체하다'와 '채하다'는 발음이 유사할 뿐 아니라 쓸 때도 'ㅔ'와 'ㅐ' 한 끗 차이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중 하나로 꼽히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글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잘못된 한글 맞춤법 표현은 문맥상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게끔 유도할 수 있어 늘 주의가 필요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표현
◐ 체하다 vs 채하다
'잘난 (체하다/채하다)' '알고도 모르는 (체하다/채하다)' '속이 (체하다/채하다)'에서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은 모두 [체하다]가 맞습니다.
'채하다'는 표현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이 아닙니다.
'못 본 체하다'에서 '체하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를 거짓으로 그럴듯하게 꾸밈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으로 사용된 것이며, 비슷한 의미로 '척하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이 체하다'에서 '체하다'는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배 속에 답답하게 처져 있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 입니다.
'체하여' '체해' '체하니' 등으로 활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비슷한 말로는 '얹히다'가 있습니다.
'채'는 의존명사로 사용되면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며, '-은/는 채로' '-은/는 채'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는 표현이 모두 '채'가 의존명사로 활용된 경우 입니다.
◐ 오랫만 vs 오랜만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뜻하는 '오래간만'의 준말 형태로, '오랫만'은 잘못 쓰이는 한글 맞춤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을 이르는 말은 '오랜동안'이 아닌 '오랫동안' 으로 써야 합니다.
'오랫동안'은 부사 '오래'와 명사 '동안'이 결합해 한 단어로 굳어진 합성어이며, 사이시옷을 넣은 것은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 친구들과 오랫동안 술잔을 기울였다' '노래방에서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과 임창정의 '오랜만이야'를 불렀어'와 같이 활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를 동안 못 만나 오래간만이란 인사를 할 때는 '오랫동안 못 봤지? 오랜만이야!' 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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