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받으면서, 예전에 봤던 책에서 잠깐 소개했던 "웃는 소"라는 마크가 떠올랐습니다. 그 마크를 보면, 원형 배지에 웃는 소가 그려져 있고, 그 소는 둥근 귀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귀걸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시 그 웃는 소가 보이고, 그것이 무한히 반복되는...
처음 저를 이 교육에 참가하도록 한 가장 강력한 동인은, 올 초 개발 서적을 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스티븐 맥코넬의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책을 읽고 난 뒤였습니다.
책의 표현을 빌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사막에서 거대한 돌을 끄는 과정에 비유하였고, 모델링을 포함한 개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생산성의 향상을 바퀴를 깔거나 코끼리를 조련하여 돌을 끌게 하는 것에 비유했었던 부분, 그리고 "일단 개발하고 고쳐보는 방식의 개발"이란 말에 크게 공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우연찮게 친구의 소개를 통하여 본 교육과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나름대로 생각했던 교육의 목표로, 흔히들 3D노동에 비유하는 개발 직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야근과 철야를 줄이고 여가와 자기 계발에 좀 더 힘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위 책에서 언급했던 "은빛 총알"로 활용하여(註 : 서양에서 구전되어 온 괴물인 늑대인간을 잡을 수 있는 은 탄환)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늑대인간을 잡으려는 무의식적 시도였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번 강좌는 처음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목적 지향적 커뮤니케이션과, 역할/책임, 컬레보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비즈니스 모델링으로부터 시작하여 구현에 이르기까지 통찰하여 이성적으로 접근하였던 부분이 상당히 인상 깊었던 강좌였으며, 단순히 텍스트에 보이는 의미를 뛰어넘는, 저변에 흐르는 원칙 중심의 설명 또한 이전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신천지에 들어선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주말마다 다섯 시간동안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강좌였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점이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만.
비록 공식적인 개발 경력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많이 미흡한 본인이지만,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모델링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게 된 점은 대단히 큰 수확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모델링에 눈을 뜰 수 있게 해 주신 김현남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