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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10:21
[2010년 3월 21일]

요즘 블로그에 시간을 많이 들이다보니, 블로거들의 글도 많이 보게됩니다.

여러 블로거들의 글에서 전문가에 대한 평가를 많이 하더군요.
누가 전문가다 누가 가짜다. 참 재미있네요.

왜 이런 평가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그래도 전문가에 대한 대우가 시원찮은 분야인데, 이런 글들을 보면서 전문가를 비하하는 현상이 일어날까 조금은 걱정스럽네요.

이상하게 우리 분야는 우리끼리 한 이야기들이 고객의 귀에 쉽게 들어갑니다.
너무 솔직해서 그럴까요? 우리끼리의 이야기 인데 고객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3D 이야기할 때, 고객들은 '너희 분야가 3D라며'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 분야에서 전문성이 화두가 된 지는 좀 되었고, 고객들은 이미 '너네 분야의 전문성은 인정할 수 없다며, 그럼 우리도 인정할 수 없지'라고 합니다.

이제 좀 긍정적이고, 우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야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인정할 때 남도 우리를 인정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전문가에 대한 평가는 고객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냉정하지만,
고객이 어떤 사람의 전문성의 가치를 얼마에 구매하느냐가 전문성에 대한 평가이고, 그 가치가 다른 분야의 전문가 수준이 된다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인 경우, 고객은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얼마나 받느냐가 그 전문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대부분 자신의 전문성을 과대평가합니다. 자신의 전문성에 비해 연봉을 적게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처음 회사에서 나와서 회사를 시작할 때, 저의 전문성을 잘 못 평가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연봉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제가 컨설팅할 때 회사가 받는 용역비로 계산을 했기 때문입니다.

과대포장된 저의 전문성은 현실에서 냉혹하게 평가되었습니다. 그뒤 저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는 고객들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프리랜서인 경우는 용역을 주는 회사가,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발주자가 고객입니다.

프리랜서나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한 번에 그 전문성을 평가받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일할 때는 과소 평가되기도 하고, 과대 평가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다시 찾아줄 때, 얼마를 지불할 용의를 갖고 있느냐가 전문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직장인과 프리랜서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금액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프리랜서나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위험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내가 지금 얼마 받으니까, 내가 저 사람보다는 더 전문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철없는 프리랜서들을 봅니다.
사실 직장인과 비교도 어렵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꼭 비교하고 싶다면 '지금 내가 직장에 들어갈 때 얼마 연봉을 준다는 회사가 있는가?'로 비교하면 됩니다. 물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말고, 진짜 들어간다고 했을때를 이야기 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할 때 뭔 말을 못합니까. 


객관적인 전문성 평가는 어떻게 할까요?
우리 분야만큼 이에 답하기 어려운 분야도 없을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는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성을 인정받는데, 우리 분야는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사라고 해서 전문성을 인정해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석사, 박사가 되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분야의 전문성 평가는 생산성이라고 봅니다. 생산성 이게 또 측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고객 스스로 비교에 의해서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 가장 확실한 평가 방법은 고객의 평가입니다. 결국 다시 고객 평가로 돌아왔네요.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고요. 그것도 전문성에 포함됩니다. 의사가 환자와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병원 금방 문 닫습니다. 골방에 갇혀 스스로 '나는 전문가다. 시대가 날 원하지 않아'라고 위안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저도 약간 이런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30대 초반부터 골방에서 거울을 보며 '나는 소프트웨어 모델링 분야의 거장이다. 글로벌한 거장이다'라고 아침마다 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과 믿음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바뀐 것이 있다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비판하거나 다른 거장들을 비하하던 모습이 없어지고, 겸손해졌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세월이 그렇게 만들더군요.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 중에 하나겠지요.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해서 감별사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생산성을 높입시다.
그리고 고객으로 부터 가치를 인정받읍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세워줍시다.
잘하는 부분을 발견해주고, 키워줍시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 받으면서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세워주는 사람
그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짜 전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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